가상화폐 가격 폭락 등의 영향으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전체 인력의 18%를 한 번에 해고했습니다.
14일(현지 시각) CNBC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코인베이스 전체 정규직 인력이 약 5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00 명 정도가 해고되는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상화폐 대출회사 블록파이도 전날 인력의 2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10년 이상의 경제 호황이 지나고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침체가 또 한 번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거래량이 저조해지는 시기)를 초래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경제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항상 최악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어떤 환경에서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라며 “우리의 인건비는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경영하기에는 너무 높다”고 했습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가 급락하고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오전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2020년 말 이후 처음으로 2만1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가상화페 급락 등의 영향으로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9%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85% 폭락한 수준입니다.
가상화페 동반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꼽힙니다. 현지에서는 연준이 오는 15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